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는 위(胃)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 후천전인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으로 삼고 있으므로 오장육부는 위(胃)에서 영양분(기, 혈)을 받게 되다.
따라서 위의 기능이 강하면 오장육부가 장성(壯盛)하고, 위의 기능이 약하면 오장육부가 쇠약해 진다. 그러므로 ??대병(큰병)에도 위기(胃氣)가 살아 있으면 치료가 쉬우나, 하잖은 병에도 만약 위기가 약하거나 없으면 불치(不治)라??고 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위가 튼튼하여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건강의 척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소한 자극에도 위는 쉽게 반응하여 아프고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쓰라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위는 공기와 물, 음식물, 약품 등 모든 것이 들어가는 큰 관(管)이며 외부의 자극을 직접적으로 받는 곳이므로 튼튼하면서도 재생력이 좋은 반면에 손상을 받기가 쉬운 약한 장기이다.
자극이 강한 것을 먹었을 때, 예컨대 매운 것은 입으로는 맵다고 생각해도 일시적인 것이고 삼키고 나면 이미 매운 맛이 없어진다. 그러나 위 속에서는 2시간 이상 머물러 있으므로 강한 자극이 장기간 계속된다. 고추나 카레 등 매운 맛이 강한 것이나, 식초나 레몬 등 신맛이 강한 것, 또는 단맛이 강한 음식, 아이스크림처럼 찬 것, 커피나 농도가 진한 알코올 등은 위에 쉽게 염증을 초래하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입에 넣었을 때 맛이 좋다고 하여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맛은 잠깐 느끼지만 위속에서는 계속적으로 위벽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극적인 음식이나 폭음과 폭식은 위액의 분비량이 평소보다 많아지게 하거나 음식물이 직접적으로 위벽에 상처를 내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한편 부패한 식품을 먹어 위염이 생기는 수도 있다. 그러나 식품을 완전히 무균으로 만들어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 많은 균이 붙은 채 위속으로 들어가도 위 속에는 진한 염산이 분비되어 있어 이것에 의해 소화되고 균과 바이러스도 죽게 되어 있으므로 위의 작은 상처로 균이 침입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위 속에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진한 염산이 끈끈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때로는 위의 표면이 짓물러져 약간씩 출혈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위의 점막은 3일 정도면 완전히 다시 만들어지므로 평소에는 이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계속적으로 위산이 위벽을 자극하여 심해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으로 위염이 생겼을 때 감기 바이러스 등이 음식물에 붙어 침입해 오면 감기에 걸리는 계기가 된다. 위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구가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상 위가 건강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전신적으로 피로와 영양부족, 수면부족 등으로 위의 혈류가 떨어져 위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때에도 위염이 걸리기 쉽다.
위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가지만 그 가운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것도 들어간다. 새우, 게, 계란, 조개, 오래된 청어와 같은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위도 두드러기처럼 되어 염증이 생긴다.

위염은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고, 속쓰림, 명치 부근에서 쥐어짜는 듯한 결림과 통증, 때로는 구토로 시작한다.
위가 약해졌다면 그 원인을 찾아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위 속이 텅 빈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면 대개 낫는다. 위벽이 모두 장애를 입더라도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3일간이면 완전히 회복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절식을 해도 물은 계속 마셔야 한다.

약품과 화학약품에도 위를 거북하게 하거나 체하게 하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인해 장기간에 걸친 약물복용이 위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위산과다로 인하여 위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위액의 분비를 억제하는 창출과 백출이 있다. 그 중에도 창출은 거습건비(祛濕健脾)하는 역할이 강하며 매우 효과적이다.

한약은 처방 속에 거의 대부분 위를 지키는 생약이 배합되어 있으므로 위염의 부작용이 적은 것이다. 예컨대 계피, 생강, 감초, 황련, 창(백)출, 복령 등이다.
배가 고플 땐 명치 부분이 아픈 것은 위액 분비가 평소보다 많은 상태이므로 따뜻한 죽이나 우유를 마셔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