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는 스트레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스트레스 외에도 더위와 추위 같은 물리적
스트레스, 소음이나 공기오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가 있으며, 자신은 스트레스라고 느끼지 못하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 과다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이명이나 어지러움·두통 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심신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자극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됩니다. 시상하부는 자율신경(의지와는 무관하게 움직여
내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과 내분비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신체의 여러 장기와 기관의 움직임을 다스리고 있는 신경으로 신체활동을 높이는
교감신경과 이를 억제하는 부교감신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 상반되는 두 신경은 서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간에 걸쳐 심각한 스트레스에 방치되면 시상하부가 긴장하게 되어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잃게 되며, 그 결과 이명이나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소리를 듣고 몸의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에서 들어온 소리는 외이도를 통과하여 중이에 있는 고막을 진동시키며, 그 진동은 이소골(耳小骨)을 통해 내이의 달팽이관에 전달되어 전기신호로 변환됩니다. 이 전기신호가 대뇌에 전달됨으로써 우리들은 소리를 듣고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이는 청각과 평형감각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것이 달팽이관의 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 개의 반고리 모양의 관으로 삼반규관(三半規管, 반고리관)입니다. 삼반규관의 중심부에는 이석기(耳石器)라고 하는 기관이 있어, 몸의 균형은 이 두 기관에 의하여 유지되고 있습니다. 달팽이관은 달팽이관신경에 의하여, 삼반규관과 이석기는 전정신경에 의하여 대뇌피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청각경로 중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이명이 생깁니다.
그중에도 이명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예는 유모세포(有毛細胞)의 장애입니다.
유모세포는 달팽이관 안에 있으며 전기신호를 발신시키는 청각에 관한 세포입니다.
나이를 들면 유모세포는 점점 쇠퇴하게 되며, 쇠퇴된 유모세포로부터 잡음이 대뇌에 전달되게 됩니다.
잡음이 많아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흔히 말하는 노인성 난청입니다.

유모세포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그 수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신체 중에서 재생이 가장 안 되며 약한
세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청력이 약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지만, 큰 소리나 충격에 의해서도 유모
세포는 손상을 입게 되며 이런 경우 역시 이명의 원인이 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옛날 사람들과 비교하여
보다 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유모세포는 손상을 입고 있으며 나아가 이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