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기능장애 중에는 '성흥분장애'라는 것이 있습니다. 적절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데도 전혀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증세로써 남성들의 발기불능과 유사한 장애라 볼 수 있습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단순히 태도가 쌀쌀
하다든가 육체적인 사랑에 관심이 없다든가 하는 것에서부터 성행위를 싫어하는 것까지 다양한 행동을 나타내는 비의학적인 용어로서 이 말을 사용해왔습니다.
'불감증'을 뜻하는 영어 'frigidity'가 내포하고 있는 좋지 않은 의미 때문에, 구미(歐美)의 성치료 전문가들은 이 말 대신에 다른 조건이 완벽한 데도 불구하고 성적인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hypogyneismu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감증이란 말 속에는 어떤 종류의 성적인반응도 경험하지 못하는 것과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성욕감퇴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의 3가지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성이 성적인 반응을 못하는 데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신체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억지로 성관계를
가지려고 할 때 질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경련과 성교시 통증을 느끼는 성교불쾌증 등이 있습니다. 또한 순전히 심리적인 원인만으로 생기기도 하는데, 성문제와 관계없는 감정상의 갈등이나 성문제에 따른 불안,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충실한 전희와 오랄과 삽입성교를 병행하더라도 성행위를 끝마치도록 전혀 성적 흥분이
일어나지 않아 질윤활액의 분비 등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여 이른바 성교통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성흥분 장애는 남성의 배려가 부족해서 발생 한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대개 성흥분장애를 겪는 경우엔 배우자와의 갈등, 긴장, 불안, 임신에 대한 공포, 도덕적 억제 등 좀 복잡한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93년 미국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60%이상이 성적 흥분에 도달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같은 보수적인 여성들의 상당수가 성적 흥분을 느끼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또는 만성적인 장애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남성 위주의 사랑 놀음에 익숙한 여성들은 나름대로의 비책을 갖추기
보다는 그저 무미건조하게 수동적인 성생활로 일관하는 수가 많다고 합니다. 그저 관심을 가져주는 남편의 배려에 감지덕지해서 시간만 때우려는 여성들이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남편에게 자신이 흥분되는 경로를 알려주고 스스로 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성행위는 페니스가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여성의 성 흥분장애는 사랑으로 극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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