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한의원

성기능/전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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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회사에 30여년을 몸 바쳐 일해 온 50대 초반의 K이사는 얼마 전부터 자신이 회사에서나 집에서 점차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자꾸 이상한 생각에 빠져 드는 것 같다고 호소하고 있습
니다. 물론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사람이 싫고, 자신감을 잃으며, 공연스레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결정적으로 그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아내와의 잠자리에서였다고 합니다. 너무나 구겨진 자존심은 그의 마음을 더욱 위축시키고 이제는 끝났다는 생각만이 그를 더욱 괴롭힌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성기능의 장애뿐만 아니라
성욕자체가 저하되고, 불면, 식은 땀, 불안감, 신경질, 안면홍조와 같이 여성 특유의 갱년기 증상을 본인이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갱년기란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여성에게 있어 폐경이라는 뚜렷한 분기점과 함께 극적인 생리적 변화를 겪는 기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과는 달리 어떤 시점에서 급격히 변화하기보다 인체기능이 전반적으로 서서히 저하되므로써 자신도 모른 채 갱년기라는 강을 건너간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갱년기의 주 증상으로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심장이나 호흡기계, 성기능계, 운동기계 등의 신체적인 퇴행이나 불안, 우울, 자신감의 결여 등의 정신적인 쇠락현상이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신체와 정신 기능이 동시에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몸은 퇴행을 거듭하는데 마음은 아직 늙지 않았다는 생각(몸은 50대, 마음은 청춘)에 머물러 있으므로 자신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40, 50대의 남성들이 그나마 잘 적응해 가다가 가정이나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방아쇠의 역할을 하여 주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증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은 만성피로와 어깨나 허리의 통증과 손발의 저림 등입니다. 또 두통과 식은 땀, 수면 도중에 쉽게 잠을 깨는 불면현상도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심리적으로는 우울, 초조, 자신감의 결여 등이 계속돼 쉽게 짜증을 내고, 심하면 남과 어울리지 않아 고립을 자초하기도 하여 이른바 우울증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갱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여성들은 폐경을 통해 갱년기를 인식하고 수용하는데 비해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갱년기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고 노년기를 설계하는 시기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피부에 주름이 잡히고 머리가 희어지는 것은 받아들이면서 왜 성기능이 퇴행되고 쉽게 피로하며 움직이기가 힘들어 지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느냐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적극적인 생활을 하며, 나이에 따른 도덕적, 인격적 성숙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만약에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다른 방법(외도 外道)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거나, 술이나 마약 도박 등에 의존하여 생활한다면 극복은커녕 도리어 악화와 파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대화를 통해 극복에 노력을 경주하기 바랍니다.

모발	두피의 모낭수 감소로 머리숱이 감소하고 머리카락의 성장이 지연됩니다.
시력	수정체가 두꺼워져 야간의 시력 감퇴와 노안의 시작이 나타납니다.
심장	산소의 소비가 증가하고 최대 박동수가 10～15% 감소합니다.
뇌기능	집중력과 어휘력 및 표현력에는 변화가 없으나 기억력이 감퇴합니다.
청력	고막이 두꺼워 지므로 작은 소리에 민감하지 못하고 이명(耳鳴)이 자주 발생합니다.
폐기능	흉벽의 탄력성 저하로 호흡기 근육에 대한 부하가 증가하고 호기 시에 폐내에 완전히 공기가 빠지지 않고 남게 되는 양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산소 공급 부족으로 지구력이 10～15% 감소합니다
체지방	보편적으로 증가하는 편입니다.
근육과 뼈	근육은 위축되고 약화되지만 운동을 통해 보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퇴행은 따릅니다. 뼈는 점진적인 약화를 보이며 골다공증이 시작됩니다.
발기 각도	주범은 대부분 혈행장애에 의한 것이지만 힘이 없어집니다.
섹스 빈도	남성 호르몬과 체력저하로 어느 정도의 감소는 불가피 합니다.

한의학에서 살펴보면 여자 7×7=49에 천계갈(天癸竭:생리가 끝나는 것)한다고 하여 폐경이 오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고, 남자는 7×8=56에 천계가 갈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복잡하고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섭생이 잘못되어, 한창 나이인 40대에 벌써 신기능이 쇄소해 많은 부분에 갱년기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기능이란 단순히 신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양방에서 말하는 신장과 생식기, 내분비, 증추신경계통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생리기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신기능은 생식계, 대소변관계, 머리카락이나 치아관계, 또는 골관절관계 및 뇌정신 사고활동 관계를 모두 주관하고 있습니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무기력, 불면, 우울, 성기능저하, 골다공증 등은 모두 이런 신기능과 무관치 않은 것입니다. 신기능 저하는 원인을 크게 네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선천적으로 부족한 기운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나 큰 병을 앓았거나 아니면 과도한 성생활이나 무절제한 일상생활 등으로 인해 신정(腎精)이 부족해진 경우입니다. 이때는 성인에
있어 빨리 늙어가는 현상으로 모발이나 치아가 일찍 탈락하거나 척추나 관절의 빠른 퇴행 및 피부의 조로(早老) 현상이 나타납니다.

두 번째로 신음(腎陰)이 부족하게 되면 음허화동하는 현상으로 전신에 걸쳐 미세한 열감이 나타나고, 손발이 화끈거려 한겨울에도 양말을 신지 못하거나 잠을 자면서도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지 않으면 잠이 들 수 없을 뿐더러 항상 얼굴이 붉으며 입이 마르고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흥분을 잘하고 짜증스러우며 불면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으로 신음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양강증(陽强症)은 성적으로 지나치게 쉽게 흥분되어 하루 종일 여자 생각만 한다거나, 심할 경우 통증을 느낄 정도로 하루 종일
발기가 되어있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쉽게 발기가 되는 현상을 잘못 오해하고 나이가 들어 정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아주 위중한 증상에 해당합니다.

다음으로 신기(腎氣)가 허해지는 경우. 이때는 머리가 맑지 못하며 지적능력이나 기억력 등이 떨어지고 성적으로도 발기력이 떨어져 아예 성욕이 생기지 않아 ??밤이 무섭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소변 또한 힘이 없으며 본다고 해도 잔뇨감이 남아 기분이 찜찜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신양(腎陽)이 허해졌을 때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신기허의 증상이 더욱 심해져 수분대사의 장애나 외부로는 한증(寒證)까지 동반되어 차가운 것을 싫어하고 사지가 냉해 항상 따뜻한 것만 찾게 됩니다. 늘 졸리고 의욕까지 상실하여 무력이 극도로 심해지고 소변의 횟수도 증가, 한밤중에 몇 차례 소변을 보는 야뇨증이나 심하면 요실금(尿失禁)까지도 나타납니다. 이뿐 아니라 하복부가 냉하여 항상 대변을 볼 때 묽은 변을 보거나 새벽이면 아랫배가 살살 아프며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성욕도 거의 고갈되어 발기불능의 상태가 되거나 사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남성이 폐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갱년기 장애를 겪게 되면 그 고통이 여자들의 갱년기보다 더 클 수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남자도 폐경기가 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평소대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꾸준한 운동과 취미 생활, 즐거운 마음가짐,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계획 등은 한결 고통을 가볍게 해줄 것입니다. 이런 방법만으로도 언제 갱년기였나? 할 정도로 가볍게 스쳐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의학적인 방법에 의존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오래전부터 원인에 따른 처방이 널리 쓰여 왔는데, 양이 허할 경우 우금귀(右歸飮), 팔미환(八味丸) 계통의 약을 활용하고, 음이 허할 경우에는 육미지황탕(六味地黃湯)이나 비원전(秘元煎) 등으로 갱년기 증상을 다스려왔습니다. 2개월 정도만 복용해도 매우 효과적입니다.